스무번째 로컬이야기 2024. 2. 28 (수)
스무번째 로컬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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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동! 📮
안녕하세요, 님!
가을과 봄에 여행하기 딱 좋은 곳이죠,
이번엔 전라남도 순천의 이야기를 전해드릴게요!
🍁 오늘의 이야기
1) 영험한 샘과 쌀이 나오는 구멍 🌾
2) 둘이 자다 하나 죽어도 모르는 곳 😴
3) 우리가 함께 보전해야할 생태계 🌅
4) Back To The 조선시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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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험한 샘과 쌀이 나오는 구멍 🌾
금전산의 세가지 전설
순천의 많은 산들 중 하나인 금전산은 등산 난이도가 꽤 높은 곳으로 많은 산악인들이 즐겨찾는 곳입니다. 낙안 불재부터 시작하는 코스에서 약 20-30분 정도 산을 오르다보면 신기한 굴을 하나 발견할 수 있는데요, 이 굴의 이름은 '처사굴'로 옛날 한 처사(*조선 중기 벼슬을 하지 않고 초야에서 은둔한 선비들을 일컫는 말)가 득도를 위해 공부를 하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합니다.
이곳에서 찾은 흥미로운 이야기는 처사샘(동굴 안 쪽에 고인 작은 샘)과 구능수(동굴 입구 위쪽에 보이는 나팔 모양의 구멍), 그리고 처사굴에서 조금 떨어진 산 계곡에서 발견한 각시샘 이야기인데, 이 세 가지 전설을 금전산 삼기전설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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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사굴로 들어가는 입구는 매우 좁았지만 안쪽은 꽤나 넓었는데요, 특히 천장이 아주 높아서 답답한 느낌을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컴컴한 동굴 내부의 안쪽 틈에서 쉽게 처사샘을 발견할 수 있었고, 이 물을 마시면 모든 병이 낫는다는 전설을 들었지만 물이 그다지 깨끗해보이지 않아서 차마 마실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신기한 건 샘의 바닥이 막혀있음에도 물이 마르지도 넘치지도 않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구능수는 매일 끼니 때마다 한 사람이 먹을 분량의 쌀이 나왔다던 구멍인데요, 처사굴에서 기거하며 공부하는 처사를 위해 처사 부인이 매일 밥을 지어 오고 가는 지극 정성을 보고 금전산의 산신이 내린 축복이었다고 합니다. 역시나 전설답게 지금은 쌀이 나오지 않았어요. 처사가 자신을 찾아온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 쌀을 한번 더 꺼내려고 했던 날부터는 쌀이 일절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구멍의 위치가 워낙 높아 팔이 잘 닿지도 않던데, 밑에 뭐라도 깔고 올라갔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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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샘은 발견하기가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처사굴 근처에 있다고만 들었지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는 곳이 없었거든요. 포기하고 돌아가려던 찰나, 산에서 살고 계시는 한 스님(?)의 도움으로 각시샘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신기하게도 바위 벽 구멍 속에 물이 고여있었데요, 마시면 아기를 갖게 해주고, 여성의 질환을 치유한다는 전설이 있어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고 하는데, 워낙 많이 찾아와 훼손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다보니 스님께서는 좀처럼 알려주지 않으신다고 합니다.
저희는 등산의 목적이 아니었기에 각시샘까지만 확인하고 도중에 내려왔습니다. 처사굴 이후 코스부터는 굉장히 험준한 산길이 펼쳐지거든요.. 계속 등산을 이어가실 생각이시라면 만발의 준비를 하고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산 초입부터 초보 등산객 주의 팻말을 심심찮게 보실 수 있을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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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치 : 전라남도 순천시 낙안면 상송리 금전산
📷 사진 출처 : 로컬바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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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자다 하나 죽어도 모르는 곳 😴
용안마을 무한정
용안마을은 '산 안쪽에 자리 잡은 마을'이라는 의미를 가진 곳입니다. 이곳은 한국사에서 전설 속에 떠도는 신비한 인물인 정도령(*조선말기 작자 미상의 금서 '정감록'에 예언된 인물로 이씨 왕조를 무너뜨리고 정씨 왕조를 세운다는 이야기의 주인공.) 일가가 살던 곳이었다고 하는데, 당시 정씨 일가와 마을 사람들이 즐겨찾았다던 한 정자 이야기가 저희의 흥미를 끌었습니다.
이 정자는 여름이면 더위를 피해 단잠을 자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어느 더운 여름날, 정도령의 아버지가 이곳에서 깊이 잠이 들자 정도령은 잠시 들판으로 놀러나갔고, 그 사이 커다란 구렁이 한마리가 아버지의 배 위로 떨어져 똬리를 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잠에 골아떨어지셔서 꿈쩍하지 않으셨다고 해요.
잠시 후 정자에 쉬러온 다른 마을 사람들이 이를 발견하고 어찌할 줄 몰라하고 있을 때, 정도령이 나타나 개구리 몇 마리로 구렁이를 유인하여 아버지는 아무런 탈 없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후 마을 사람들은 이 정자의 이름을 ‘한정 없이 쉰다.’라고 하여 ‘무한정(無限亭)’이라고 지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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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보니 무한정은 이미 사라진 곳이라 근처 바위에 새겨진 글자만 남아있다 했는데, 용안마을 토박이 주민분께서도 그 바위의 위치를 모르고 계셨어요. 그냥 어릴 때부터 마을 어르신들이 무한정, 무한정 하던 곳이 있었는데, 왜 무한정이라고 하는지는 모르겠고 도로 건너편에 정자가 하나 있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말씀해주신 곳으로 가보니 무한정이라고 글자가 써진 정자 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출입을 막아놓아서 올라가보진 못했지만 주변에서 바라본 대룡저수지의 풍경이 너무나도 아름다웠습니다. 조용하면서 기분 좋은 바람이 살살부니 한번 누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혹여나 근처를 지나실 일이 있으시다면 이 저수지 풍경을 한번 보고 가시는 것도 좋으실 것 같습니다!
용안마을도 들러보실만 합니다! 산 능선을 따라 형성된 마을을 보는 재미도 있고, 산에서 내려오는 계곡물 소리에 청량함이 느껴지는 곳이에요. 마을 입구부터 졸졸 따라오는 귀여운 강아지 한마리도 있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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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치 : 전라남도 순천시 별량면 대룡리 용안마을
📷 사진 출처 : 로컬바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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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함께 보전해야할 생태계 🌅
순천만습지
순천의 대표 관광지이자 세계적인 생태 관광지인 순천만습지는 그 보존 가치를 인정받아 2006년 국내 연안습지 최초로 람사르 협약에 등록되었습니다. 그만큼 이곳의 아름다움과 생태적 가치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순천만습지에서는 노랑부리백로, 저어새, 흑두루미 등의 멸종위기 종을 관찰할 수 있을 뿐더러, 해질 무렵 펼쳐지는 노을이 정말 아름다워서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입니다. 또한 볼거리 뿐만 아니라 걷기 좋은 힐링 코스와 다양한 체험으로 제대로된 관광을 즐길 수 있는데요, 생각보다 넓어서 여유있게 관광하시려면 하루 반나절의 시간은 필요하실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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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시즌에는 드넓게 펼쳐진 갈대밭 풍경이 장관을 이루고, 봄여름 시즌에는 광활한 푸른빛이 싱그러운 순천만습지 갈대군락지는 저절로 카메라를 들게 만드는 곳이니 꼭 한번 둘러보시길 바래요!
순천만습지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홈페이지를 참고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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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치 : 전라남도 순천시 순천만길 513-25
📷 사진 출처 : 순천만습지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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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 To The 조선시대 🏰
순천 낙안읍성
순천 낙안읍성은 조선시대 때 축조(*1400년대 초중반 추정)되어 1984년에 복원된 읍성으로 현존하는 읍성 가운데 보존 상태가 매우 좋은 유적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성 내부는 관아를 비롯한 마을이 형성되어 있는데 남부지방 특유의 전통가옥 형태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서 전통체험마을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이곳에는 실제로 108가구가 생활하고 있고, 민박집 운영을 하고 있는 집도 있어서 마을 사이를 거닐며 조선시대의 민간 생활을 체험보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좋아하실만한 곳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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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치 : 전라남도 순천시 낙안면 평촌리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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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풍경을 한가득 머금은 곳 🍂
순천만에코촌유스호스텔
순천만에코촌유스호스텔은 순천에서 운영하는 한옥 숙소로 개인부터 단체까지 많은 인원이 묵을 수 있을 정도로 객실이 많고 다양한데요, 이번 순천 여행에서 로컬바이브가 가장 추천하고 싶은 장소입니다. 사실 이곳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숙박 시설보다는 주변 산책로에 있는데요, 왼편에는 광활한 논밭과 오른편에는 작은 천이 흐르고 있어서 자전거를 타고 (*주차장 인근에 바로 자전거를 빌릴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길을 달리다보면 순간 해방감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곳입니다. 10월 중순 무렵이라 노랗게 익어진 벼들에 고즈넉함까지 느껴져 이번 여행 최고의 힐링 스팟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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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따라 심겨진 나무들은 왠지 벚꽃나무인 듯한데, 봄철에 펼쳐진 다른 풍경이 기대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른 계절에 방문한다면 이 정도의 감동을 느끼진 못할 것 같네요. 숙소는 성수기 시즌에도 숙박비가 비싸지 않아서 봄/가을에 순천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하루쯤 묵어가셔도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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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치 : 전남 순천시 해룡면 생태배움길 123
📷 사진 출처 : 로컬바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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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의 인심이 바로 여기에 🍚
순천 웃장 국밥 골목
순천에는 많은 시장이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전통 시장으로는 웃장과 아랫장이 있습니다. 무려 87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웃장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국밥인데요, 20여개의 국밥집이 모여있는 웃장 국밥 골목에 들어서면 죄다 맛집 같아보여서 어디로 들어가야 할지 망설여집니다. 이미 아실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그럴 때는 점심시간 대에 직장인 분들이 몰리는 곳으로 들어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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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향촌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옆 테이블에서 드시는 수육이 너무 맛있어보여서 수육도 같이 주문하려던 찰나 "국밥 시키면 수육은 그냥 나와요" 라는 이모님의 말씀에 '이게 바로 순천 인심인가' 싶더라구요. (심지어 국밥도 9,000원...) 웃장 순대국밥은 국 안에 밥이 들어있고, 국물은 제가 먹어온 다른 국밥들 보다는 맑고 개운한 국물이었습니다. 콩나물이 들어가서 그런지 콩나물 국밥 같은 느낌도 있었어요. 수육은 또 엄청 촉촉하고 부드러워서 식어도 맛이 있었습니다. 계산하고 나갈 때 피크닉(사과음료)도 하나 주셨는데, 정말로 만족도 최상의 국밥집이었어요 ☺️. 밖으로 나와 보니 순복식당 앞에 줄을 많이 서 계시던데, 솔직히 국밥 골목 어디를 들어가셔도 후회하시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위치 : 전라남도 순천시 동외동
📷 사진 출처 : 로컬바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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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술에 반하다 🍻
순천 양조장 + 순천주조
로컬 음식에 이어 로컬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건 역시나 술 아닐까요? 요즘은 지역마다 술들이 나와서 여행선물로 사가기도 괜찮은 것 같아요. 전통주는 온라인 구매가 가능해서 비교적 구하기 쉬운 편이지만, 간혹 그 지역에 가야지만 구할 수 있는 술도 있더라구요. 순천에서는 현학 막걸리가 그랬습니다.
현학막걸리는 순천의 농가 및 전통주 활성화를 위해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공식 건배주로서 개발된 순천주조의 막걸리입니다. 구매는 순천로컬푸드판매장에서만 가능한데, 잘 들어오지도 않을 뿐더러 들어와도 몇 시간만에 동이나 버립니다.(결국 구하지 못했던..) 현재 순천 내 식당 몇 곳 유통되고 있어서 다행히 맛볼 수 있었는데, 누룩향이 향기롭고 단맛도 적당해서, 마시고 나서 깔끔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리지 않고 계속 마실 수 있을 것만 같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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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역 인근에 위치한 순천 양조장에서는 다양한 순천 수제 맥주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순천특별시가 있는데요, 열대과일 향이 풍부한 IPA 맥주와 비슷하지만 쓴맛이 좀 덜해서 가볍게 마시기 좋습니다. 또한 수제버거와 간단한 안주도 즐길 수 있고, 전시까지 볼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어서 순천의 다양한 매력을 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 위치 : 전남 순천시 역전길 57 순천양조장 / 전라남도 순천시 이수로 97 순천주조
📷 사진 출처 : 로컬바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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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로컬바이브 순천편 어떠셨나요?
순천은 먹거리부터 볼거리까지 다양한 매력이 가득한 곳이라 소개할 장소를 추려내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 미처 소개하지 못한 곳이 많아서 조금 아쉬움이 남습니다. 언젠가 다시 한번 더 소개해보고 싶기도 해서 그때는 지금보다 조금 더 딥하게 다뤄보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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