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은 사도세자와 정조대왕의 효심이 엿보이는 문화재로 인상적인 도시인데요, 정조대왕은 아픈 기억에도 불구하고 후세에 길이 남는 좋은 왕이 되었습니다.

2009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융릉과 건릉은 화성 8경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아들을 죽인 비정한 군주인 영조는 정조(사도세자의 아들이자 손자)를 세자로 책봉하였죠. 정조는 왕위에 오르자마자 아버지인 사도세자를 장조로 추증*하여 화성시 안녕동을 융릉으로 모시고 아버지 곁에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본인도 융릉 곁인 건릉에 묻혔습니다.

정조의 효심을 엿볼 수 있는 설화도 있습니다. 아버지의 묘소를 참배하던 정조는 송충이가 솔잎을 갉아 먹어 능이 망가지자 탄식하며 말했습니다.

“네가 아무리 미물인 곤충이라지만, 아버지의 비통한 삶도 마음 아픈데 어찌 너까지 괴롭히느냐?”

그리고 그 자리에서 송충이를 잡아 깨물어서 죽였다고 합니다. 이후 지금까지도 송충이를 볼 수 없다고 합니다. 왕릉을 감싼 아름다운 숲길은 소나무와 참나무 덕분에 상쾌하게 심호흡하며 산책할 수 있습니다. 세계 유산으로 등록된 곳인 만큼 산책로를 걸으며 역사의 흔적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추증: 사후에 품계 또는 직급을 높이는 일

🏡  경기도 화성시 효행로481번길 21

📞 031-222-0142 융건릉관리사무소